테스터를 받은 지 일주일. 숫자를 열어봤다.
저장까지 간 사람 13명 중 11명이 튜토리얼 구간에서 멈췄다.
처음엔 튜토리얼이 길어서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재봤다.
- 봇으로 돌리면 튜토리얼 끝까지 1분 24초.
- 끝까지 간 사람도 3분 안팎이었다.
길지 않았다. 멈춘 사람들은 대부분 처음 들어온 지 1분 남짓 만에 떠났다.
떠난 자리는 정해져 있었다.
- 첫 판을 깨고 나온 로비. 처음 보는 화면이 한꺼번에 뜬다.
- 레벨이 1로 돌아가는 로비. 같은 설명이 세 번 나온다.
- 건대입구 보스. 튜토리얼을 넘긴 두 사람이 둘 다 여기서 멈췄다.
건대입구는 봇으로 열두 판을 다시 싸워 봤다. 죽는 이유는 보스의 큰 기술이 아니었다. 정면에 서서 맞는 평범한 공격, 그리고 보스가 불러낸 졸개들. 그런데 죽으면 나오는 팁은 “범위를 보고 피하라”는 일반론이었다.
하나 더. 건대입구 앞에는 레벨업 벽이 있었다. 일부러 넣은 벽인데, 테스터에게는 그냥 벽이었다.
여기에 검색 엔진도 있었다. 검색 봇이 게임을 열어 보는 바람에 테스터 수가 다섯 명 부풀어 있었다. 검색에서는 빼두었다.
그래서 이번 주에 바꾼 것.
- 건대입구에서 죽으면 그 보스에 맞는 팁이 나온다
- 레벨업 벽을 없앴다. 벽에 몰려 있던 경험치를 다음 레벨들에 고르게 나눴다
- 같은 설명을 두 번 하지 않게 지웠고, 받은 장비는 바로 입혀 준다
- 스킬이 알아서 겨눈다는 걸 한 줄로 알려 준다
- 폰을 눕히면 전체화면을 한 번 권한다
- 어디서 머물고 어디서 닫는지 기록을 더 남긴다(기록에 동의한 사람만)
한 주 뒤에 같은 숫자를 다시 열어볼 생각이다.
짐작은 틀렸다. 재보길 잘했다.